현대아산 금강산호텔 중국이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中 “내달 14일 관광 시작”… 정부 “독점 사용권 침해”

중국 여행사들이 주관하는 북한 금강산 관광이 4월 14일 시작된다. 현대아산이 개발한 코스와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논란도 예상된다.

중국 지린(吉林) 성의 여행사 네 곳이 다음 달 14일부터 북한의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다고 차이나데일리 등 관영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이 여행상품은 만물상 해금강 구룡연 등 현대아산이 독점하고 있는 관광코스와 금강산호텔 등 현대아산 소유의 시설을 이용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현대아산의 독점권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코스는 창춘(長春)을 출발해 훈춘(琿春) 시를 거쳐 무비자로 북한에 입국한 뒤 나선특별시에서 유람선으로 금강산을 간다. 지난해 여행사 관계자와 외국인투자가 등을 상대로 다섯 차례 시범관광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외신기자를 대거 초청한 시범관광을 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북송선 만경봉호를 유람선으로 활용했으나 시설이 낡고 서비스가 나빠 혹평을 받았다.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관광상품에는 만경봉호가 아닌 홍콩에서 도입한 호화 유람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4월 15일부터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하는 등 시설 정비도 완료했다. 3박 4일 코스로 여행경비는 3000위안(약 53만 원) 안팎이다.

현대아산은 북한으로부터 독점권을 받아 금강산 관광사업을 해오다 2008년 한국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관광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북한은 모든 자산을 몰수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금강산#북한#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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