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8]TK신인 찾아간 박근혜

탈당 무소속 바람 차단 나서… “총선 그치지 않고 더 큰 승리”

23일 총선 후보 지원을 위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지만 탈당파 무소속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구=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3일 대구·경북을 찾은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일정은 ‘약체 신인’ 지역구 방문으로 꽉 짜였다.

박 위원장은 먼저 대구 북갑 권은희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권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 공천신청을 했지만 북갑으로 재배치된 ‘낙하산’ 후보. 3선 구청장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재선 의원으로,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명규 후보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위원장은 대구 서문시장도 잠깐 들렀다. 서문시장이 위치한 중-남도 대구의 격전지 중 하나다. 새누리당은 국토해양부 2차관 출신의 김희국 후보를 공천했지만 현역 배영식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반면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야권 성향의 표가 이 전 장관으로 결집될 가능성이 높다.

박 위원장은 이어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출마한 이완영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이 후보도 뒤늦게 공천을 받아 인지도가 낮다. 박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경북 구미는 친박(친박근혜)계 3선으로 당 정책위의장까지 지낸 김성조 후보가 이공계 가산점 때문에 경선에서 패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 박 위원장은 김 후보가 아닌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심학봉 후보를 도와야 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 김 후보는 김천·구미역에서 박 위원장을 만나 무소속 출마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박 위원장은 대구시당·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총선 승리만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이지 않았고 더 큰 승리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후보들과의 오찬에서는 “무덤에 갈 때 약속을 안 지킨 의원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하라”고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

대구=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