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4대강 사업 현장인 이포보를 찾아 ‘부럽고 놀랍다’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25일 오전 11시 15분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보를 찾은 잉락 총리는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이 “4대강 사업은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홍수 예방, 하천생태계 등을 고려한 친환경 프로젝트”라고 설명하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 중간중간에는 수첩을 꺼내 일일이 메모하고 동행한 태국 관리들에게 귓속말을 건네는 등 4대강 사업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방문했을 때보다 더 구체적인 질문도 오갔다. 잉락 총리는 ‘홍수 며칠 전 예보가 가능한지’ ‘보 건설에 따른 보상은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에 대해 꼼꼼히 질문했다.
이어 이포보가 설치된 공도교(591m)를 수행원과 걸을 때는 직접 난간에 기대 수문이 있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예정에 없이 “수문 조절 시설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잠금장치가 돼 있어 들어가지 못하자 아쉬워했다.
잉락 총리는 “직접 와서 보니 홍수 방재 시설이 상당히 잘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직접 와서 보고 즐기는 모습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해 짜오프라야 강 범람으로 수도 방콕이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은 이후 4대강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직 외국 국가 원수가 4대강 사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