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비나이 부통령 “北 로켓 발사는 동아시아 도발… 우리해역 떨어지면 적극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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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6일 03시 00분


北로켓 2차 추진체 낙하예상 필리핀 비나이 부통령

“북한 로켓추진체가 우리 해역에 떨어지는 일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필리핀 대표로 참석하는 제조마르 비나이 부통령(70·사진)은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필리핀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으로 동아시아의 안정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 편에 서서 북한의 움직임을 제재할 것”이라며 “북한 스스로가 동의한 유엔 결의안에 대해 이행 약속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자국 해역에 북한 ‘광명성 3호’를 운반할 ‘은하 3호’의 로켓 2차 추진체가 떨어질 것으로 알려지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에 발사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북한은 로켓 1차 추진체가 서해상에, 2차 추진체는 필리핀 루손 섬 동쪽 필리핀 영해 안에 떨어질 것이라고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통보했다. 루손 섬은 수도 마닐라 등 주요 도시가 있는 섬이다. 비나이 부통령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북한 로켓추진체가 우리 해역에 떨어지면 정부가 상황에 따라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비나이 부통령은 “한국은 개발도상국에는 아주 좋은 성장모델이다. 한국은 혁신적이고 창조적이기 때문에 삼성과 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나왔다”며 “한국은 필리핀의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오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에 귀화해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7번을 받은 이자스민 씨(35) 얘기가 나오자 비나이 부통령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는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이 열린 정책으로 자스민 씨를 정당에 받아들이고 또 한국 정부가 필리핀 이주민들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스민 씨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필리핀 사람뿐 아니라 한국 내 외국 이주민들의 복지가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미국 일본과의 군사 협력이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비나이 부통령은 “일본과의 군사적 협력은 현재 군의 현대화 노력 중 하나다.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달 16일부터 있을 미국과의 연합군사훈련은 ‘연례적’ 훈련임을 강조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부통령#북한#비나이#필리핀#핵안보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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