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北, 미사일보다 주민 먹여살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6일 16시 45분


한-러 정상회담..러, 北에 "로켓발사 중지" 통보

양국, 시베리아 인프라ㆍ방산 협력도 강화키로

한국과 러시아는 26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계획 발표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평가하고 즉각적인 중지를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전했다.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미사일 발사"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정세에 불안을 가져오는바람직하지 못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이전에 북한 주민을 먼저 먹여살려야 한다"면서 "언제까지나 북한이 국제사회 원조에 의지해서 살아갈 수 없다. 북한도 변해야경제발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서울에 오기 전 북한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중지하라는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정말로 북한을 위한다면 국제사회에 개방하고 국제사회와 북한이 협력하게 해서 중국ㆍ베트남과 같은 모델을 따르게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국제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양국 간 통상·무역 등 경제협력을 심화시키는 한편, 방산 협력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교역 20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러시아가 관심 있는 인프라·과학기술·경제개발 등에 희망하고 있어 보다 많은 경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이 대통령의 참석을 공식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김 기획관은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의 도시 재건, 시베리아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적극 진행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진출하면 상호 경제협력의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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