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0시를 기해 본격 시작되면서 여야가 13일간의 대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19대 총선은 단순히 의회권력을 새로 선출하는 1차원적 의미를 넘어 18대 대선 구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이자 사실상 대선의 1차 승부처로도 인식돼 역대 어느 총선보다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선 총선 민심이 8개월 후의 12월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총선 승자가 결국 대선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초반부터 동원 가능한 모든 화력을 집중 투입하는 등 총선 필승을 위한 총력전을 전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첫날부터 미래전진론, 정권심판론을 각각 부각시키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과거의 한나라당이 아니다. 뼛속까지 바꾸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물로 새롭게 거듭난 정당"이라면서 "새누리당은 미래로 간다. 이념이 아닌 민생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누가 뭐래도 이명박 정권 4년의 실정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면서 "강력한 야권연대와 민생 우선의 정책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유세대결을 펼쳤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양천-강서-중-종로-동대문-성동-광진-강동구를 거쳐 경기도 하남-광주-성남시로 이어지는 16개 선거구를 도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종로, 중구 합동유세에서 "자신들이 추진했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해군기지건설을 다 폐지하겠다고 주장하면 과연 어느 나라가 대한민국을 신뢰하겠느냐"며 민주당을 비판한 뒤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이날 0시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첫 유세를 한 뒤 영등포을, 경기 광명, 서울 강남을, 동대문을, 종로, 은평을 지역구를 차례로 돌며 한 표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가는 곳마다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다. 이대로 놔두면 국민의 삶이 점점 더 절망으로 빠져들고 고통으로 빠져든다"면서 "이명박 정부 4년에 이어 새누리당 정권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 우리가 한번 속지 두 번 속겠느냐"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초반 판세와 관련,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을 의식한 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주장하는 등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일일현안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리의 승산 지역은 70석 정도고, 만약 야권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의 판세 전망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지난 25일에는 야당의 숨은 표 5%를 까도 전망이 괜찮다고 하더니 나흘 만에 말을 바꿨는데 쇼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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