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分단위 일정… 식사 거의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 핵안보정상회의 뒷얘기
“한국, 말 아닌 행동 보여줬다”… 오바마 회의 준비-운영 칭찬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9일 사실상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정상회의(26∼27일)는 끝났지만 양자 정상회담은 이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서울 코뮈니케’를 이끌어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분 단위로 일정을 소화했다고 참모진은 전했다. 특히 둘째 날에는 오전 세션, 오찬, 오후 세션, 폐막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회의 중간마다 정상 20여 명과 양자회담을 했다.

실제로 촉박한 시간을 고려해 오찬도 업무를 겸했기 때문에 회의를 주재해야 했던 이 대통령은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참모들이 잠시 틈을 내 먹을 수 있도록 죽을 준비했으나 이 대통령은 이마저도 한두 숟가락 뜨고 회의에 매달려야 했다.

각국 정상들은 한국의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와 운영에 대해 호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폐막 선언 바로 직전 긴급 발언을 신청해 “한국은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줬다(not just word, but deed)”라고 칭찬했다.

이 대통령이 회의 모두발언에서 생일을 맞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축하인사를 하자 라호이 총리는 “이 나이에 생일 맞는 게 기쁘지는 않으나 생일축하를 안 해주었다면 서운했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1000여 명이 방한한 미국은 관례대로 하얏트호텔에 묵으면서 거의 전 객실을 사용했다. 호텔 주변에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를 빗대 ‘하얏트를 점령하라(Occupy Hyatt)’는 유머가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대표단 700여 명은 인터컨티넨탈호텔에 투숙했다. 중국 대표단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신라호텔에 묵었다가 정전사고가 있어 이번에 호텔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회의장 인근에 있는 호텔에서 걸어서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대통령#핵안보정상회의#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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