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世銀 총재 지명자 FT 기고 “한국이 빈곤퇴치 모범사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내가 태어난 한국을 보면 경제성장이 보건과 교육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만들어 내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사진)은 한국을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경제 성장의 모범사례로 꼽았다.

김 총장은 2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세계은행을 위한 나의 외침’이라는 기고문에서 “나 자신의 인생과 일을 통해 인간에 투자하는 ‘포괄적인 개발(inclusive development)’이 경제적이고 도덕적으로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 모범사례로 한국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한국이 전쟁에서 막 벗어나던 때, 도로 포장도 돼 있지 않고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 아주 낮았을 즈음에 나는 태어났다”며 “세계 경제와의 통합이 어떻게 가난한 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번영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는지 지켜봤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인프라와 학교 보건시설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국민의 삶을 바꿔놓는지 봤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나는 ‘파트너스 인 헬스’의 공동창업자로서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 담당국장을 지낸 현장 경험을 세계은행에 가져갈 것”이라며 “현장에서 빈곤에 허덕이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과 부딪혔고 성인 10명 중 1명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마을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예방 가능한 질병 때문에 그들의 삶은 단축됐으며 부족한 자본 때문에 기업 투자를 불러올 수 없는 환경에 그들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개발국가뿐 아니라 개발을 지원하는 나라들과도 대화를 나누면서 보다 포괄적이고 열린 세계은행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칠 수 있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 총장의 기고문 전문을 게재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김용#오바마#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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