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8]안철수, 여야 텃밭서 특강… 대선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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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오늘 전남대-내일 경북대 강연

민주통합당 인재근(서울 도봉갑), 송호창(경기 의왕-과천) 후보에게 지지 의사를 밝히며 정치에 한발 더 다가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영호남 대학을 잇달아 방문해 강연할 계획이다. 안 원장은 3일에는 광주의 전남대에서, 다음 날(4일)에는 대구의 경북대에서 강연을 한다. 이 정도면 오늘날 ‘안철수 신드롬’을 있게 한 청춘콘서트의 2012년판이라 할 만하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마지막 청춘콘서트를 경북대에서 가진 바 있다.

이번 강연의 개최지와 주제 등을 보면 ‘안철수식 대선 행보’는 사실상 시작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우선 민주당 ‘성지’인 광주와 새누리당 ‘안방’인 대구를 하루걸러 방문해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자신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2일 “여러 대학에서 강연 요청이 많았는데 전남대만 방문하면 다른 지역 학생들이 서운할 듯해서 경북대 일정까지 잡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특강에서 “정치를 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말해 기존 여야의 대립구도에 갇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3일)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경제’(4일)로 ‘소통’ ‘공감’ 등 기존 강연 주제보다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광주의 미래를 말하면서 범야권의 향후 정치 지형에 대해 언급하고, 한국경제와 관련해선 ‘안철수식 경제 민주화’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여야가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으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상황도 안 원장의 ‘정치적 본능’을 더 자극할 수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안철수#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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