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수정의 지금 상황은 4년 전의 판박이면서도 한 가지 다른 점은 ‘수성’과 ‘도전’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성남시 재개발 범시민대책위 상임대표를 지낸 새누리당 현역 신영수 후보와 17대 의원을 지내고 현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인 민주통합당 김태년 후보가 출마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현역이던 김 후보가 신 후보의 거센 도전에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전국 최소인 129표차로 당락이 엇갈렸다. 성남 수정은 민주당 등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이라 당시 결과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에는 김 후보가 현역인 신 후보에게 도전한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판세는 박빙이다. 경인일보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여론조사(3월 21, 22일 실시)에서 김 후보는 41.6%, 신 후보는 37%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인지도는 신 후보가 78.2%, 김 후보가 72%로 비슷했다. 신 후보 측은 박빙 열세에서 박빙으로, 김 후보 측은 박빙 우세에서 우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빙이다 보니 후보 간에 공방도 치열하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수정구 신흥동 일대 8만4235m²(약 2만5000평) 규모의 옛 1공단 터 활용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신 후보는 “성남시 재정 투입 없이 일반 분양아파트, 상업시설, 호텔 등을 건립해 지역개발의 핵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서민과 장애인용 임대주택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는 “빈 땅만 있으면 짓고 부수는 토건시대가 아니다”라며 “1공단 터는 시민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는 “옛 한나라당 시장 때 시청이 이전해 수정구는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맞춤형 교육·주거환경 개선으로 이사 오고 싶은 수정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4년간의 입법활동, 대정부 건의, 집회 등을 통해 성남의 숙원인 고도제한 완화를 시민과 함께 이뤄냈고 시가지 개발을 위한 제도 정비를 이끌어냈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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