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이 보는 총선]김명현 경남신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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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4일 03시 00분


경남 16석 중 4석 초경합, 4석 경합

경남 지역은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초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이명박(MB) 정부의 초라한 성적표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으로 민심 이반이 심해져 이젠 새누리당 텃밭으로 볼 수만은 없다. 그러나 야권도 후보 단일화 갈등 등으로 실망감을 주면서 야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 분위기도 식어 4·11총선 표심을 섣불리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다 선거 중반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여야의 정치공방으로 정치 불신이 다시 커지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경남신문이 창간 66주년을 맞아 3월 2일 발표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11총선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2.6%, 민주통합당 16.0%, 통합진보당 2.7%, 진보신당 1.8%로 나타났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41.1%로 응답자 10명 중 4명꼴로 지지정당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가장 높았지만 예년과 비교해 보면 많이 낮아진 수치다. 그동안 경남 지역에서는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40∼50%로 나타났고 야권 전체 지지율이 10%가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30% 초반대에 머물고 야권 지지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3월 중순 이후 야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폐기를 주장하고, 탈북자 인권을 외면하는가 하면 후보 단일화 과정의 갈등까지 빚으면서 국민들의 실망도 커져 부동표 중 일부가 새누리당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신문이 3월 26일부터 4월 3일까지 조사·보도한 창원 의창구 등 경남 지역 격전지 7곳의 평균 정당지지도를 보면 새누리당은 38.66%, 야당(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은 24.3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3월 초순보다는 6%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반면 야당 전체의 지지율도 3월 초순보다 3.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야성이 강한 도시 지역의 야권 지지도인 데다가 새누리당의 지지도 상승보다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신문 총선여론조사와 도내 정당들의 판세 분석을 종합해 볼 때 4월 초순 현재 경남 지역 16개 선거구 중 8곳에서는 새누리당이 우세하고 4곳은 초경합, 다른 4곳은 경합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창원 의창, 거제, 김해갑, 진주갑 등 4개 선거구는 초경합 지역으로, 창원 마산회원, 진주을, 김해을, 양산 등 4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창원 성산, 창원 마산합포, 창원 진해, 사천-남해-하동, 밀양-창녕, 통영-고성, 의령-함안-합천, 산청-함양-거창 8개 선거구는 새누리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창원 성산과 창원 진해 선거구는 야권 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어 막판까지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김명현 경남신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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