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입국은 지난달 26,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들의 한국행을 약속함에 따라 극비리에 이뤄졌다. 후 주석은 당시 “중국은 현안이 된 탈북자 문제에 많은 배려와 관심을 갖고 한국 측 입장을 존중해서 원만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는 자국 내 외국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에게 한국행을 허용했으나 3, 4년 전부터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한국행도 허가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의 이번 조치는 북한이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하려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들 탈북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등 공관에서 길게는 30개월 이상 장기 체류하던 11명 중 일부로 미성년자 등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입국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나머지 7명의 한국행 입국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영옥 씨는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딸과 아들을 데리고 들어가 3년 가까이 사실상 감옥 생활을 해왔다.
다만 정부는 북-중 관계에 미칠 파장 등을 우려한 듯 탈북자의 입국 사실과 이들의 신원 등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탈북자들의 신변 안전”이라며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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