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으로 인기를 얻은 민주통합당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가 2004∼2005년 인터넷방송에서 했던 ‘막장’ 발언이 공개된 후 인터넷 여론이 들끓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는 김 후보와 그를 공천한 민주당, 그를 옹호한 통합진보당 등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 출마지역인 노원구 주민들은 ‘자격 미달’이라며 그의 저질 발언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04년 12월 방송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풀어서 콘돌리자 라이스를 아예 ××(성폭행 의미)해서 죽이자”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당시 희생자 중 김 후보가 출마한 노원구에 거주하던 예비신부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누리꾼과 노원구민들의 화가 폭발했다. 월계동에 거주하는 이모 씨(28·여)는 “살인 피해자 및 라이스 전 장관과 같은 여자로서 김 씨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치욕스럽게 느껴진다”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우리 지역을 대표하겠다는 건지…기본자세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김 후보의 ‘저질 발언’을 옹호하는 이들에게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자기 사람의 치명적 결함에는 한없이 관대한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며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이디 ‘Dok********’는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은 놈을 후보라고 공천한 민주당이 공당이라 할 수 있느냐”며 “정당 체면도 나라 체면도 다 구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노인단체에서도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노인회는 5일 규탄 성명을 내고 “의도된 추악한 폭언을 하고, 노인을 조롱한 김용민을 즉각 사퇴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2004년 방송 당시 진행자였던 김구라 씨에 대해서도 “방송에서 퇴출시켜라”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경 어버이연합 회원 200여 명(경찰 추산)은 노원구 공릉동 김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노인을 폄하한 김 후보는 사퇴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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