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4·11총선을 엿새 앞둔 5일 전국을 종횡무진 돌며 득표활동을 펼쳤다. 박 위원장은 이날 울산을 시작으로 경북 포항, 대구와 경북 칠곡을 거쳐 강원 원주, 경기 고양 등 500km를 종단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래 전국 지역구 모두를 한 번씩 방문하게 됐다. 한 대표는 경남 통영 진주 창원 밀양 양산 김해와 부산 등 여권의 텃밭인 PK(부산경남) 지역을 공략했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포항은 우리나라 중공업의 신화를 일으킨 도시로 우리 산업의 모태와 같고 포항을 더 크게 발전시킬 일꾼이 필요하다”며 “위험한 야당의 폭주를 막고 민생을 지키며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은 새누리당 뿐이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바쁜 유세 일정에도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에게 전화해 야당과의 TV토론회에서 불성실한 답변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박 위원장 혼자 전국 유세하랴 야단치랴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하는 실정”이라며 선거를 박 위원장에게만 의존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후보가 와달라는 곳에 가자”라면서 실무진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대표는 5일 경남 통영을 시작으로 부산 사하갑까지 영남의 13곳을 훑는 강행군을 펼치며 새누리당 텃밭 지역의 민심 돌리기에 주력했다. 선거 초반엔 부산경남에 야당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반향이 크지 않아 고민이라고 한다.
한 대표는 마산역 광장에서 “부마항쟁의 발원지인 마산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라며 “선거 때마다 무조건 1번(새누리당)을 찍으셨겠지만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이다. 이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인 사찰 때문에 국민이 공포정치에 불안해하고 있다. 여러분이 바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북-강서을 유세에서는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까지 가세해 문성근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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