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모자 쓴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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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유튜브 동영상 화제… 알고보니 美잡지사 ‘노이즈 마케팅’

김정은(오른쪽)이 미키마우스 모자를 쓴 모습의 합성사진. 유튜브에 올라온 45초짜리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유튜브 화면 캡처
김정은(오른쪽)이 미키마우스 모자를 쓴 모습의 합성사진. 유튜브에 올라온 45초짜리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유튜브 화면 캡처
이달 2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북한 최초의 미국 텔레비전 광고 캠페인’이라는 제목으로 45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 등록자 아이디는 ‘Lee Woo-Jin’이었다.

‘VISIT NEW NORTH KOREA’(새로운 북한을 방문해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동영상에는 촌스러운 옷을 입은 동양인 여성 3명과 남성 1명으로 이뤄진 밴드가 등장한다. 뒤쪽 벽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부자의 초상화가 걸렸고 키보드에는 인공기가 달렸다.

밴드의 여성 가수는 영어로 노래를 부르며 북한을 소개한다. “북한은 더는 핵문제로 위험한 나라가 아니다. 안전한 곳이다. 평양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했다. 관광객을 위한 고급호텔, 음식, 교통시설 등이 뛰어나다. 테마파크도 있고, 핫도그도 먹을 수 있다….”

사진을 합성해 미키마우스 모자를 쓴 김정은도 깜짝 등장한다. 또 ‘NEW AND IMPROVED LEADER(새롭고 향상된 리더)’라는 글귀와 함께 스카이다이빙하는 김정은, 맨몸으로 역기를 드는 김정은, 농구하는 김정은도 사진 합성형태로 나온다.

8일 오후까지 이 동영상은 약 8만7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영상 내용이 과장된 데다 북한을 조롱하는 톤이어서 누가 동영상을 올렸는지 논란이 계속되다 8일에야 정체가 밝혀졌다.

정치전문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 등은 미국 잡지사인 ‘펀치’가 스마트폰용 앱 출시를 기념해 ‘노이즈 마케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펀치가 뉴스와 연예오락 전문 앱을 내놓는 15일이 김일성 생일인 것에 맞춰 북한 패러디물을 만들어 마케팅한 것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북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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