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3일 오후 우리 군이 추적한 북한 로켓 발사 궤적을 통해 비행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이날 오전 7시38분55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애초 군은 발사 시각을 7시39분으로 설명했다가 북측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 시각을 7시38분55초라고 발표하자 북측 발표에 따르기로 했다.
북한 로켓이 비행을 시작한 지 54초 만인 7시39분49초에 서해상에 대기해 있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세종대왕함은 SPY-1D(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통해 1000여개의 표적을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2009년 4월 발사 때는 15초만에 탐지해 인근 해상서 함께 추적 작업을 펼쳤던 미군 이지스함을 앞질렀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로켓이 발사된 뒤 포착에 약간 시간이 걸린 것은 지구가 둥글기 때문으로, 미사일이 수평선 위로 올라오자마자 바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북한 로켓은 7시41분10초에 폭발로 추정되는 이유로 동체가 2개로 분리됐다. 발사된지 2분15초만에 벌어졌다. 1단 추진체와 2·3단 본체가 2개로 분리된 지점은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수십㎞ 떨어진 북측 해상이었다.
이 때 로켓의 고도는 70.5㎞로 속력은 마하 5.6으로 빨랐다. 보통 발사 후 112초만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채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켓이 발사대를 벗어나면서부터 추진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궤도가 벗어나 자동으로 폭발했는지, 단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는 추가적으로 분석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발로 분리된 뒤에도 로켓 동체들은 계속 상승해 7시42분55초에 마하 4.4 속력으로 백령도 151.4㎞ 상공을 통과했다.
분리된 동체 중 1단 추진체는 7시47분42초에 17개 조각으로 분리되어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췄다. 잔해는 충남 태안반도의 안면도 부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2·3단 본체는 3개로 쪼개져 고도 11㎞에서 마하 1.7의 속도로 낙하하던중 레이더에서 소실됐다. 이 동체는 군산 서쪽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로켓이 발사되고 난 뒤 9분7초간 이뤄진 상황이다.
해군은 로켓 잔해가 떨어진 해상 좌표를 모두 확인하고 기뢰제거함인 소해함과 구조함인 청해진함 등 함정 10여척을 현장에 투입, 본격적인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민석 대변인은 "현재 부유물이 몇점 발견됐으나, 미사일 잔해와의 상관성은 떨어진다"면서 "물속에 추가로 부유물이 있어도 해역이 넓고, 물 속에 있는 것을 건져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현재 해상에는 한국과 미국 외에도 중국, 러시아 등의 해군 함정이 미사일 잔해를 수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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