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당선에 “한국인 등골 빼먹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한국 등골 빼먹는 다문화”
비례 당선에 트위터 악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5번으로 헌정 사상 첫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 당선자(35·사진)를 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외국인 여러분 대한민국으로 오세요. 대한민국으로 오시면 국민한테도 안 해주는 혜택을 드리고요, 국회의원도 시켜 드립니다”라며 욕설을 섞어 이 당선자를 겨냥했다. 이 밖에 이 씨의 당선으로 “매매혼이 늘어날 것이다” “불법체류자가 판을 치게 됐다” “대한민국의 등골 빼먹는 다문화의 실체가 드러난 것” 등 인신공격성 트윗이 잇따랐다. 선거운동 기간에 제기된 이 씨의 학력위조 논란도 주요 공격 소재가 됐다.

[채널A 영상] “한국을 호구로 안다” 인신공격성 트윗 계속

그러자 제노포비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자스민에게 악담하는 찌질이들 정리하지 않으면 (야권은) 대선도 희망 없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인종차별적 말을 일삼는 인종들이야말로 차별받아야 한다” “(이 씨가)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다면 분위기가 달랐을 것. 편 가르기에 지쳤다” “이방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하는 게 진보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당선자는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국회에 들어와 의정 활동을 통해 저의 역할을 하겠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새누리당 관계자는 전했다. 영화 ‘완득이’에 출연한 이 당선자는 199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귀화했으며 남편은 2010년 딸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새누리당#이자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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