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42) 씨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나꼼수’ 김용민 PD의 노인 폄훼 발언을 유도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위안부 할머니 폄훼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자 16일 그가 출연하는 방송국 홈페이지에는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2002년 방송된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녹음파일에는 김 씨가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 아닙니까”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씨는 당시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성매매 여성 80여 명이 경찰의 단속에 반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전세버스를 타고 항의 방문한 사건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김 씨가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발언했는지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위안부 할머니를 창녀에 빗댔다면 이는 일본 극우파가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라고 폭언하고 역사를 왜곡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당시 김 씨는 ‘B급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표방하며 시사 문제를 욕설과 막말로 다뤄 인기를 끌었다. 2002년에는 ‘총칼 쑤신 박정희 유신독재 18년 암울했던 시절 한국은 ×됐다’는 등 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가사가 들어간 ‘한국을 조진 100인의 개××들’ 이라는 노래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다음 해에는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을 ‘멸치대가리’ ‘노가다 십장’으로 부르며 비난했다. 김 씨는 정치인뿐 아니라 여성 연예인의 외모와 몸을 소재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씨의 막말은 공중파 방송 데뷔 이후에도 계속됐다. 김 씨는 방송에 출연해 “정신 차려 개××야”라고 욕을 하는 등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막말과 비속어를 가장 많이 쓴 방송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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