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난데없이 “대선 불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나꼼수 중대발표한다더니 또 정치 희화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4·11총선에 출마했다 떨어진 김용민 씨가 29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김 씨는 나꼼수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이날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열린 ‘용민운동회’ 말미에 검은고양이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저 김용민은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정세 변화, 태양계 평화를 위해서 2012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대통령후보 최소 연령은 40세여서 올해 만 38세인 김 씨는 대선 출마 자격 자체가 없다.

그는 이와 함께 “조선일보와 종편(종합편성채널)을 인수하겠다” “대선 투표율을 75% 이상 이끌어내겠다” “몸을 생각해 채식을 일삼겠다” “1년 뒤 다시 운동회를 열어 탕수육을 사겠다” 등의 황당 공약도 제시했다. 그가 25일 공개된 나꼼수 호외 6호에서 “운동회 날 중대발표가 있다”고 해 관심을 모은 것에 비하면 장난스러운 내용이다.

운동회에는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그리고 4·11총선에서 낙천·낙선한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 서기호 전 판사, 민주당 정동영 김진애 의원, 박용진 대변인, 나꼼수 팬 1000여 명 등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선거법위반팀’과 ‘낙선자팀’으로 나눠 노래방 경연, ○×퀴즈 등을 치렀다. 김 씨와 나꼼수 팬들이 남성 성기를 지칭하는 욕설을 순화한 ‘조’를 구호로 외친 뒤 오후 6시경 해산했다.

김 씨는 민주당 탈당 계획을 묻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내 마음”이라고 답했다. 본보는 앞서 “당적 없이 정치적 지분 없이 나꼼수의 한 멤버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던 김 씨가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었다.

▶본보 28일자 A8면 당적 안갖겠다던 김용민, 민주 탈당 안해

한편 나꼼수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총수와 주 기자를 각각 다음 달 2일과 3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언론인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을 어긴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아직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채널A 영상] 김용민 “SBS·MBC·KBS가 성인물 두세시간씩 상영하면…”

  
#나꼼수#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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