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文, 가족회의서 불출마로 입장 기울어져”文측 “소설” 일축… 일부선 “李-朴연대 비판에 고민”우리들생명과학-바른손 등 ‘文 테마주’ 일제히 급락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사진) 측은 30일 불거진 문 고문의 대선 불출마설(說)에 대해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한 주간지는 이날 ‘문 고문의 친인척을 만난 지인’의 말을 인용해 “문 고문이 가족들과 대선 출마 논의를 했으며 불출마로 입장이 기울어졌다”고 보도했다. 문 고문 측 관계자는 “웃음이 나올 정도의 근거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정치권에선 그가 대선에 출마할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대선주자들과 달리 문 고문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스타일이 아니란 것이다. 문 고문은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나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담합과 거짓말 논란으로 얼룩진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구상’에 합의하는 과정에 문 고문이 관여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당내 비판에 직면한 점이 문 고문의 고민을 더욱 깊게 했다는 관측도 있다.
4·11총선 과정에서 문 고문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도 부담이다. 선거 기간에 당의 수도권 지원유세 요청을 문 고문이 외면한 데 대한 비판도 많다. 당 관계자는 “지나친 겸양지덕으로 대선후보로서의 능력이나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 고문이 이미 민주당의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의 명실상부한 구심점이라는 점에서 불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그의 담백한 성정으로 볼 때 ‘이-박 연대’ 논란에서 자신의 행위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것에 혐오를 느꼈을 수 있다”면서도 “지지 세력에게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감수하고 툭툭 손 털듯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고문의 대선 불출마설이 퍼지자 주식시장에선 관련 테마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들생명과학은 215원(11.38%) 급락한 1675원에, 우리들제약은 160원(7.08%) 하락한 21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회사는 최대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으며 문 고문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바른손과 유성티엔에스가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바른손은 12.10%, 유성티엔에스는 7.33% 떨어졌다. 반면에 ‘문재인 대체재’로 거론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관련한 테마주들은 아즈텍WB와 한라IMS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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