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우리끼리 정쟁하면 정권 재창출 못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정몽준 “또 정쟁 말라니 답답” 40분만에 자리 떠■ 새누리 19대 당선자대회

악수는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소속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모임에서 최근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악수는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소속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모임에서 최근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정치를 위한 정치, 국민의 마음을 외면하는 정치는 이제 정말 끝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국민행복 실천 다짐대회’에 참석해 “우리 정치가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면서 국민께 실망을 드린다면, 국민에게 또다시 지지해 달라고 부탁할 자격도 없고 정권재창출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성장의 온기가 모두에게 골고루 퍼지도록 만들고, 노력하는 사람이 올바른 보답을 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낙오자를 따뜻하게 배려해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기를 바란다”며 “진정한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행사 말미 비례대표 당선자 인사에서 자신이 올해 신년메시지로 제시한 안거낙업(安居樂業·평안하게 살면서 자기 일을 즙겁게 한다)을 거론하며 다시 한 번 민생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이 근심걱정 없이 살면서 생업에 기쁘게 종사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 이상 가는 정치 목표는 없다”며 “우리 모두가 느끼는 책임감과 초심으로 하나가 된다면 믿음 주는 국회의원, 사랑받는 새누리당이 될 수 있고, 성공한 19대 국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선자 140여 명을 비롯해 비상대책위원,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대다수 당선자가 당선 소감으로 ‘정권재창출’과 ‘박근혜 위원장’을 거론해 당내 박 위원장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비박계 당선자들은 친박계 중심의 행사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재오 의원은 민생탐방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행사 시작 40분 만에 자리를 뜨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또 정쟁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정쟁하고 정치를 어떻게 구별하겠느냐”며 “언론으로부터 ‘정치가 없다, 민주주의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데 오늘같이 좋은 자리에서 정쟁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아주 답답하다”고 날을 세웠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12·19대선#새누리당#박근혜#정몽준#4·11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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