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3일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이동율 EA디자인 사장에게 1억5000만 원가량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도 같은 명목으로 이 사장에게서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7일 열린다. ▶본보 3일자 A1면 이동율 “강철원에게 수천만원 건넸다” A6면 강철원은 ‘오세훈 사단’의 핵심… 서울시로 수사확대 가능성
박 전 차관은 2006∼2008년 파이시티 시행사 이정배 전 대표에게서 이 사장을 통해 100만 원권 수표 20장과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다른 기업에서 수억 원을 받은 뒤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을 통해 관리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박 전 차관이 구속되는 대로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당초 검찰 수사에서 “박 전 차관이 서울시를 떠난 2006년 5월 이후부터 1억 원이 조금 넘는 돈을 건넸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2005∼2008년 박 전 차관에게 2억∼3억 원을 건넸다”는 이 전 대표의 진술을 바탕으로 박 전 차관이 1억5000만 원가량을 건네받은 정황과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9시 50분 검찰에 출석한 박 전 차관은 3일 오전 3시 40분까지 1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박 전 차관은 대검 청사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강도 높게 조사받았다. 충분히 소명도 했고 충실히 답변했다”고 밝혔다. 또 ‘이 사장에게 돈을 받은 부분을 시인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들어갈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강 전 실장이 직무라인이 아닌 서울시 홍보기획관으로 있을 때 파이시티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뇌물이 아닌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