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前중수부장 인터뷰 “조현오 前청장 처벌 쉽지 않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이인규 前중수부장 인터뷰
“盧차명계좌 ‘서거전날 발견’은 틀려… 계좌說 반은 맞고 반은 틀려”

2009년 5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했던 이인규 변호사(사진)는 7일 “검찰이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처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청장은 9일 오후 2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법무법인 ‘바른’ 소속으로 활동하는 이 변호사는 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노 전 대통령에게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런 발언을 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전직 대통령이 뇌물 혐의로 검찰에 소환까지 돼서 조사를 받은 일이 있었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청장의 발언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며 “이는 과거에도 밝혔듯이 더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조 전 청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 얘기는 틀리다”고 밝혀 차명계좌가 발견됐더라도 그 이전에 발견됐음을 시사했다. 이 변호사는 2010년 9월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차명으로 관리하던 계좌들은 사실은 노 전 대통령 쪽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이니까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조 전 청장의 소환과 관련해 검찰에서 물어보거나 연락 온 것이 없다”며 “검찰에 수사기록도 다 남아 있고, 수사했던 검사들도 다 있는데 밖에 있는 저한테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조 전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인 2010년 3월 31일 기동부대 지휘요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발언해 같은 해 8월 노 전 대통령 유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채널A 영상] 조현오 “차명계좌설 출처? 내가 말 안 하는 거 보면 알 만 하잖아요”

[채널A 영상]단독/“盧 서거 직전 수표 발견되긴 했는데…”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조현오#이인규#노무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