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초,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계좌를 전방위로 추적하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의심쩍은 십만 원 짜리 수표 20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통령 퇴임 후 부인 권양숙 여사가 사용한 수표로, 비서의 계좌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권 여사가 생활비로 건넸는데 비서가 자신의 계좌에 넣어놓았다가 검찰의 자금 추적에 포착됐습니다.
[당시 검찰 수사팀 관계자] “권양숙 여사가 (비서에게) ‘얘야 뭐 사오라’고 수표를 준 거야. 그 수표로 사면 추적이 안됐을 텐데, 그 수표는 계좌에 넣고 이 여자는 카드로 긁은 거야. (소환해서 그 수표를) ‘누가 줬느냐’고 물으니까 권양숙 여사가 줬다고 그런 거지.” [스탠드업 : 이종식 기자] 당시 검찰은 이 수표를 추적했지만 발행한 지 4년이 넘은데다 일련번호가 모두 달라 출처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당시 검찰 수사팀 관계자] “2004년도에 발행한 수표인데, (수표번호가) 하나도 일치가 안 돼요. 세탁된 수표가 4년전에 발행된 수표가 2008년도에 쓰이는 거에요."
또 다른 수사팀 관계자는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등이 관리했던 차명 계좌는 존재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에 발견된 것은 이 수표와 계좌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차명계좌' 발언이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의 발언이 이 수표와 권 여사 비서의 계좌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차명계좌' 발언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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