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정권창출 기획자” vs 김한길 “친노 명찰 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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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민주 내달 9일 全大 8명 경쟁
추미애 여성몫 최고위원 예약


당대표(1명)와 최고위원(5명)을 뽑는 민주통합당 6·9전당대회가 14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후보는 모두 8명. 경쟁률이 낮은 상태에서 각 계파의 인물들이 고루 출마해 누가 낙선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친노(친노무현)그룹의 좌장 격인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두 번의 민주정부를 출범시킨 기획자였다”며 자신이 당 정통성을 잇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박지원 원내대표, 문재인 상임고문이 각각 당대표, 원내대표, 대선후보를 나눠 맡는 역할 분담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발언이다.

비노(비노무현)그룹의 김한길 당선인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두 번의 대선 승리에서 핵심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12월 대선 승리의 길을 열겠다”며 “당대표마저 미리 짜인 각본대로 뽑힌다면 국민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며 ‘이-박 연대’를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친노니, 친호남이니 하는 명찰을 모두 떼어버리고 오직 대선 승리라는 하나의 명찰을 달고 한마음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과 김 당선인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과 방송총괄팀장을 맡아 정권교체에 일조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각각 기획본부장과 미디어특별본부장을 맡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시절 당 운영방식 등을 놓고 사이가 벌어졌다.

현재 구도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고문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지만 김 당선인이 ‘반이해찬’ 연대를 주도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4선의 이종걸 의원은 “수도권에서 승리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정세균 상임고문 계로 호남 3선인 강기정 의원은 “호남의 열정적인 지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역전 승리의 시작”이라며 출사표를 냈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당선자는 486그룹을 대표해 나섰고 조정식 의원과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각각 손학규 상임고문계,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로 분류된다. 옛 민주계의 추미애 의원은 여성 몫으로 배정된 1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예약했다.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한 천정배 의원과 차영 전 대변인은 불출마로 선회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주통합당#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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