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정당 사상 최악 폭력]‘조준호 멱살 잡았던’ 당원 분신자살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당사앞에서 “못 살겠네”

시너 붓고 불붙여… 중상

당권파로 추정되는 통합진보당 당원이 14일 통진당사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이 당원은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통진당 중앙위원회에 참가해 조준호 통진당 공동대표의 멱살을 잡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본보 14일 A1면 주사파 진보, 민주주의를 집단폭행하다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15분경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통진당 경기도당 소속인 박영재 씨(44)가 분신했다. 박 씨는 사건 당시 “××, ×같아서 못 살겠네”라고 외치며 몸에 미리 준비한 시너를 붓고 불을 붙였다. 불은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간 주차장 경비원이 소화기로 진화해 곧바로 꺼졌다.

박 씨는 얼굴과 팔 등 전신 약 50%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박 씨는 입과 기도에 화상이 심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의식이 있어 의사표현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위영 통진당 대변인은 한강성심병원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박 씨는 경기 수원 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으로 버스운전기사로 일하다 해고된 뒤 덤프트럭 운전을 하는 분”이라며 “당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깊고 소장으로 일하면서 얼마 되지 않는 월급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 정도로 동정심이 깊었다”고 밝혔다. 당권파인지 묻는 질문에는 “통진당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질문이고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 수 있는 아주 매우 위험한 낙인이다. 해고 노동자, 노동자, 비정규직을 위해 살아온 서민에게 낙인찍지 말아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채널A 영상]“전자투표 무효!” 외치고는…

박 씨는 2007년 수원 비정규직노동센터 사무국장 시절 한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과 통일은 떼려야 뗄 수 없다”며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은 개죽음보다 못하다.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은 우리나라에서 미군이 반드시 철수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에 들른 박 씨의 동생은 “형이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는 특별한 기색이 없어 이런 행동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박 씨가 병원에 이송된 뒤 통진당 김선동 의원과 김재연 당선자 등 당권파 인사들이 병문안을 위해 병원에 들르기도 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통합진보#분신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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