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민석-새누리 길정우도 박사논문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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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신동아 “국내-해외논문 베껴”安 “할말 없다” 吉 “안이했다”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과 새누리당 길정우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사실이 확인됐다고 17일 발매된 월간 ‘신동아’가 보도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3선(19대 국회 기준)의 안민석 의원은 1993년 미국 북콜로라도주립대(UNC) 교육학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다른 사람의 논문을 무단전재했다.

다른 논문의 글을 10줄 이상 통째로 인용 없이 옮겨 싣거나 글머리 기호와 주어와 술어를 바꿔 전재한 복사 수준의 대목도 확인됐다. 안 의원의 학위 논문 제목은 ‘한국 골프 붐의 정치 경제학: 사회 문화적 영향의 인식과 해석(The political economy of the golf boom in South Korea: perceptions and interpretation of its sociocultural consequences)’이다.

확인 결과 1, 2장 50쪽 중 무단전재한 곳이 30여 곳에 이른다. 논문 9쪽에서는 주요 분석틀인 헤게모니 이론을 소개하면서 1978년 케네스 로버츠의 원작을 통째로 가져왔다. 논문 22쪽에서는 1987년 데니스 매퀘일의 원문 12줄을 통째로 옮겨왔고, 33쪽에서는 1977년 마르크시즘 투데이 83∼84쪽 3문단을 가져와 자신의 글인 양 짜깁기했다. 안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간사를 지냈으며 이른바 ‘신정아 사태’ 때는 정부가 가칭 ‘외국 학위 부정사례 신고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의원 측은 “표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 “논문 주제와 내용 면에서 독창적이고 학계에 공헌한 점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길 당선자는 1986년 예일대 정치학박사학위 논문 ‘권위주의적 자본주의의 발전: 한국 사례 연구(The development of authoritarian capitalism: a case of South Korea)’에서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가 1984년에 쓴 논문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사회통제’의 단락 여러 개를 출처나 인용 없이 베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배무기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만든 데이터와 도표를 도용해 논문에 넣었다. 길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은 1984년 발표된 국내 대학 석사학위 논문들과도 거의 같거나 유사한 대목이 적지 않다. 긴 문장이 서로 같은 곳도 있다. 핵심 주장과 논거 또한 흡사하다.

길 당선자는 석사학위 논문들과의 유사성과 관련해선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나도 궁금하다. 지금은 찾을 수 없지만 1983년 무렵 미국에서 열린 크고 작은 학회에서 제 논문의 부분이나 샘플을 한두 편 발표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심 교수, 배 전 교수의 글과 데이터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선 “안이했다, 순진했다”고 말했다.

송홍근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배수강 신동아 기자 bsk@donga.com  
#민주통합당#안민석#새누리#길정우#논문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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