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민주통합당 당 지도부를 뽑는 첫 지역 대의원선거인 울산시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한길 후보(가운데)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2위 추미애 후보, 왼쪽은 3위 우상호 후보. 이해찬 후보는 4위에 그쳤다. 뉴스1
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가 당 대표를 뽑는 첫 지역 대의원 선거에서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20일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주당 울산시당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전체 390표(1인 2표) 중 103표(26%)를 얻었다. 추미애(61표), 우상호(52표), 이해찬(48표), 강기정(40표), 조정식(38표), 이종걸(33표), 문용식 후보(15표) 순이었다. 김 후보는 “울산의 승리는 앞으로 더 큰 이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친노(친노무현)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서 당초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이 후보의 초라한 성적표는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에 대한 반발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노 내부에서도 ‘이-박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후보는 당장 21일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서 만회하지 못하면 고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수도권을 뺀 나머지 지역의 대의원 투표 결과를 투표 당일에 공개해 이전 지역의 선거 결과가 이후 표심에도 영향을 끼친다. 울산의 대의원 수(221명)는 전체 대의원(최대 1만7000명 정도)의 1.3% 정도에 불과하지만 첫 투표 결과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반면 김 후보는 친노 강세지역에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부산(21일)과 광주(22일) 지역 대의원 대회에서도 선전하면 여세를 몰아 승기를 굳힐 수 있다. 영·호남을 대변하는 사흘 동안의 표심은 향후 대의원 투표(30%)뿐만 아니라 당원 및 국민경선인단의 투표(70%)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오늘 부산-내일 광주 표심이 향후 판세 좌우할듯 ▼
한국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에 배분할 정책 대의원(최대 5300명·전체 대의원의 31%)의 표심도 향후 선거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당 대표 후보는 이날도 ‘이-박 연대’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한길 후보는 “이-박 연대라는 담합 때문에 당이 위기에
빠졌다. 가장 센 계파의 좌장이 쓴 각본대로 된다면 당은 죽는다”며 공격했다. 조정식 후보는 “특정 계파가 당권을 독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친노 진영을 겨냥했다. 486 출신인 우상호 후보도 “‘짜인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우리끼리 편을 가르고 다퉈서는 안 된다”며 “총선 패배로
인한 지도부 공백을 치유하고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나섰다”고 반박했다.
취약지 영남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공약도 나왔다. 이해찬 후보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추미애 후보는 “대표가 되면
석패율제를 관철하고, 원외 위원장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1일 전북
지역을 끝으로 수도권을 뺀 시도당 대의원 대회 및 투표를 마치면 다음 달 5, 6일과 8일 각각 모바일과 당원·시민선거인단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수도권 대의원 투표는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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