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제재계속시 자위차원 대응조치 불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2일 20시 20분


"위성 발사 추진하면서 핵실험 병행 계획 없었다"

北외무성 대변인 'G8 정상회의 대북성명' 답변서 발표

교도통신 "美 대북 압박 강화시 3차 핵실험 강행 시사"

북한은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실패한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비판하고 필요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우리의 평화애호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제재압박 놀음에만 매달린다면 부득불 자위적 견지에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KCNA) 기자 질문에 응하는 형식으로 G8 정상들의 공동성명에 대한 답변서를 내고 "그러나 우리가 평화적 목적에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위성을 발사할 계획을 추진하면서 핵실험 등 군사적 조치를 취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특히 "미국은 평화적 목적에서 추진되는 우리의 위성 발사를 제지하려는 불법 행위를 선도하고 있으며, 그런 미국이 '핵실험' 운운하며 우리의 도발을 유발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대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고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당당하게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라며 "우리의 자위적인 핵 억제력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한순간도 멈춤 없이 확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8개국 수뇌회의 참가자들이 회의 선언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의 평화적인 위성 발사와 자위적인 핵 억제력을 부당하게 걸고 든 것을 단호히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면서 "공화국의 신성한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8개국 집단의 무모한 정치적 도발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다만 "한반도의 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길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거두어들이지 않으면 이런 길은 열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8 정상들은 지난 18¤19일 미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탄도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북한이 추가 행동을 하면 (관련 결의안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 발표 내용을 놓고 해석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평양발 보도를 통해 "북한이 평화적인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핵실험을 (따로)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경우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북한은 미국이 자국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계획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불특정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

[채널A 영상] 북한 3차 핵실험 유력 장소 위성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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