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시의회 김모 의원(44)은 이런 글과 함께 동영상이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동영상을 클릭해 보니 짙푸른 남태평양의 바다 위로 경비행기가 유유히 날고 있었다. 1분가량 풍경이 나온 뒤 경비행기는 한 무인도에 도착했고, 백인 남녀 한 쌍이 내렸다. 갑자기 이들은 해변에서 성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김 의원은 얼른 화면을 닫았다. 이 동영상은 김 의원을 비롯한 청주시의원과 청주시 공무원 등 20여 명에게 보내졌다.
문제의 음란영상물을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동료 시의원 안모 씨(71·여). 안 의원은 “친구로부터 받은 영상물을 앞부분만 보고 그림이 좋아 올여름 휴가를 이런 곳에서 보내라는 뜻으로 지인들에게 보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철흠 청주시의회 의장은 “왜 이런 영상물을 보냈냐고 물어보니 본인도 그제야 음란물이란 걸 알고 어쩔 줄 몰라 했다”며 “고령의 여성의원이 일부러 보낸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본의회가 열릴 때 공개 사과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음란 동영상 유포 사실이 알려지자 22일 휴가를 내고 상임위원회에 불참한 뒤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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