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70대 女시의원이 보낸 ‘휴가지’ 동영상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뒷부분 야동 확인 않고 보내… 메시지 받은 동료의원 발칵

‘올여름 휴가는 이런 곳에서….’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시의회 김모 의원(44)은 이런 글과 함께 동영상이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동영상을 클릭해 보니 짙푸른 남태평양의 바다 위로 경비행기가 유유히 날고 있었다. 1분가량 풍경이 나온 뒤 경비행기는 한 무인도에 도착했고, 백인 남녀 한 쌍이 내렸다. 갑자기 이들은 해변에서 성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김 의원은 얼른 화면을 닫았다. 이 동영상은 김 의원을 비롯한 청주시의원과 청주시 공무원 등 20여 명에게 보내졌다.

문제의 음란영상물을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동료 시의원 안모 씨(71·여). 안 의원은 “친구로부터 받은 영상물을 앞부분만 보고 그림이 좋아 올여름 휴가를 이런 곳에서 보내라는 뜻으로 지인들에게 보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철흠 청주시의회 의장은 “왜 이런 영상물을 보냈냐고 물어보니 본인도 그제야 음란물이란 걸 알고 어쩔 줄 몰라 했다”며 “고령의 여성의원이 일부러 보낸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본의회가 열릴 때 공개 사과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음란 동영상 유포 사실이 알려지자 22일 휴가를 내고 상임위원회에 불참한 뒤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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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휴가지#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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