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제주에서 잇달아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지역순회 경선 2연전에서 김한길 후보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27일 제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전체 312표(1인 2표) 중 65표를 얻었다. 이해찬 후보는 49표를 받아 추미애 후보(58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제주는 대의원 수가 적지만 후보들의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중립지대여서 전반적인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이에 앞서 26일 경남 창원시 창원문성대 체육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대의원 투표에서도 김 후보는 전체 888표 중 25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150표로 2위였다.
27일까지 광역시도 10곳에서 경선을 치른 결과 김 후보는 6승 4패로 이 후보를 이겼다. 울산 전남 대구 경북 경남 제주에선 김 후보가, 부산 광주 충남 대전에선 이 후보가 앞섰다. 경선 시작 전의 ‘이해찬 대세론’은 꺾였지만 누계 득표에선 고향 충남에서 몰표를 얻은 이 후보가 1597표로 김 후보(1516표)를 81표 앞서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지지세가 강한 영남 5곳 중에서 부산을 뺀 4곳에서 1위를 했다. 이는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따른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결집에 힘입은 바 크다. 경남에선 지역 영향력이 강한 김두관 경남지사의 ‘문재인 견제론’까지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한배를 탄 것으로 의심받는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의식해 김 지사가 김 후보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경선이 엎치락뒤치락하자 두 후보 간 신경전도 날카로워졌다. 양승조 이해찬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27일 “김 지사가 당대표 경선을 본인의 대선 전초전쯤으로 생각하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김 지사와 김 후보 간의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경남, 제주에서의 승리는 특정 후보에 편향되지 않은 공정한 대선 관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바라는 당원·대의원의 명령”이라며 도리어 이 후보와 문 고문 간의 연계 의혹을 꼬집었다.
이, 김 후보는 29일 세종·충북, 30일 강원, 31일 전북 경선에서도 혼전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 선출은 다음 달 5, 6일 당원 및 국민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와 9일 전당대회에서 진행되는 수도권 대의원 투표 결과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결과가 당원 및 국민선거인단 투표 70%, 대의원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되는 데다 수도권에 대의원이 몰려 있어 후반전으로 갈수록 선거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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