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당내 패권주의와 비민주성 ② 대북 관점과 한미관계 인식
③ 노동자 중심의 가치 회복
내달 초까지… 노선투쟁 점화
통합진보당 혁신파가 당권파의 종북주의와 한미관계에 대한 경직된 인식, 당내 패권주의에 대해 본격적인 문제제기에 나선다. 당의 이념을 둘러싼 혁신파와 당권파의 노선 투쟁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혁신파는 노선 투쟁의 형식으로 ‘100분 토론’과 같은 공개 난상토론을 계획하고 있다. 28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는 세 차례에 걸쳐 국회도서관에서 △당내 패권주의와 비민주성 청산(31일) △대북 관점과 한미관계 인식(6월 5일) △노동중심성 회복(6월 7일)을 쟁점으로 공개 토론회를 연다. 사회는 혁신파인 천호선 전 대변인이 맡는다. 새로나기 특위는 ‘당의 가치, 비전, 정책, 노선 전반에 대해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혁신파가 최근 출범시킨 기구다.
31일엔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당권파의 패권주의적, 비민주적 운영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를 주제로 토론한다. 특히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경기동부연합 등 일부 NL계(민족해방계열)가 보여준 패권주의의 구체적 사례가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장전입, 당비 대납, 폭력사태 등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아 온 폐해에 메스를 대겠다는 것.
다음 달 5일 2차 토론회에선 당권파의 경직된 대북 인식, 한미동맹 거부로 상징되는 극단적 반미주의 노선이 도마에 오른다. 양심·사상의 자유와 거리가 먼 북한의 인권, 3대 세습, 핵 문제에 대해 더는 침묵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본격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2008년 민노당 분당 사태 이후 잠복해 왔던 종북주의 논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파는 민노당 시절 ‘북핵 자위론’을 주장해 ‘전쟁과 핵을 반대하는 민노당 강령을 위배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북한에 당원명부를 넘긴 당직자를 제명하라는 PD계(민중민주계열)의 요구를 묵살해 분당이란 파국을 맞았다.
7일엔 통진당이 원래 지지기반인 노동자 문제를 외면해온 점을 비판하고 노동자 중심의 가치를 어떻게 회복할지, 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 철회’를 선언한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지 토론한다.
토론자는 당내 인사 4명, 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되며 새로나기 특위 위원장인 박원석 비례대표 당선자가 29일 또는 30일 구체적인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부 인사들은 주로 당권파의 행태에 비판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대중정당으로 거듭나 ‘진보시즌 2’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진보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의 치부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 만큼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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