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이해찬 텃밭서 1위… 13표차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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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 민주 당대표 경선

극과 극의 표정 29일 충북 청주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서 김한길(오른쪽), 이해찬 후보가 다른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충북·세종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 후보와 김 후보에게 밀린 이 후보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청주=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극과 극의 표정 29일 충북 청주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서 김한길(오른쪽), 이해찬 후보가 다른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충북·세종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 후보와 김 후보에게 밀린 이 후보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청주=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출 지역순회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의 ‘텃밭’에서 1위를 기록했다. 경남, 제주에 이은 3연승이다. 2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지역 순회 대의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전체 792표(1인 2표) 중 226표를 얻었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후보는 158표에 그쳐 ‘안방’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미 대세론이 꺾인 이 후보로선 향후 경선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당장 30일 강원지역 경선에서부터 누적 득표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이날까지 누적 득표는 이 후보가 1755표, 김 후보가 1742표로 격차가 81표에서 13표로 줄었다. 김 후보는 개표 직후 “나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지역연고와 계파를 뛰어넘은 승리”라고 평가했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 후보는 25일 대전·충남에서 1위를 기록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순정 충청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결집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기세를 누르지는 못했다.

충북은 비노 진영의 한 축인 손학규 상임고문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손 고문은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2008∼2010년 강원 춘천에서 체류하던 시기에 충북에서도 자주 활동한 인연이 있다. 충주시장 출신으로 이곳에서 재선을 지낸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손 고문과 가깝다. 당 안팎에선 손 고문의 영향력이 비노 진영의 결집을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듯 후보 연설에서 느닷없이 손 고문을 “좋은 대통령 후보”라며 치켜세웠다. 김 후보는 “어느 당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동반자라는 말이 있다”며 이 후보를 꼬집은 뒤 “제가 당권 나눠먹기 밀실담합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이유는 잘못된 각본 때문에 정권교체의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오창이 본적인 조정식 후보는 이날 116표를 얻어 81표 득표에 그친 우상호 후보를 누르고 누적 득표 5위에 올라섰다. ‘지역 일꾼론’ 바람에 힘입은 결과다. 강원 철원이 고향인 우 후보는 30일 강원 경선에서 5위 탈환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미애 후보의 약진도 이어졌다. 추 후보는 충북·세종에서 84표를 얻어 누계 득표 1038표로 4위를 기록했다. 3위인 강기정 후보와 누계 29표 차로 서울 광진을이 지역구인 추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3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는 자체 조직력은 약하지만 비노 진영과 옛 민주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29일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사회단체에 할당된 정책대의원 50명과 노동계 몫 150명 등 총 200명을 줄이는 대신 김두관 경남지사의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 등 4개 정책협약단체에 200명을 배정하기로 했다. 친노 성향 단체에 정책대의원을 편중 배정했다는 논란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이다.

청주=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김한길#이해찬#민주통합당#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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