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두번째 대중연설… 이번엔 김정일 연상 화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조선소년단 66주년 경축대회 “새 세대들에 밝은 미래 있으라”
김정일 떠올리는 말로 마무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6일 열린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 경축대회에서 다시 대중연설을 했다.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 열병식 연설에 이은 두 번째 대중연설이다. 첫 연설에서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말투와 복장을 선보였던 김정은은 이번엔 아버지 김정일을 연상시키는 화법을 사용했다.

김정은은 이날 약 4만 명의 소년들이 모인 가운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대회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김경희 당 비서 등 당군정 핵심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정은이 주석단으로 나오자 소년단원들은 소년단의 상징인 붉은 머플러를 매어줬다.

김정은은 축하연설에서 “소년단원들은 항일아동단의 혁명전통을 이어받아 조국과 인민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했다”며 “인민군대와 청년동맹이 선군혁명의 척후대라면 소년단은 후비대(後備隊)”라고 말했다. 이는 김일성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으로, 북한은 ‘김일성이 항일아동단의 혁명전통을 이어받은 조선소년단을 창립했다’고 선전해 왔다. 김일성은 사망 한 달 전인 1994년 6월 소년단 5차 대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어 김정은은 “당은 동무들에게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만들어 넘겨주려 한다”며 “김일성·김정일 조선의 새 세대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으라”는 말로 약 10분간의 연설을 맺었다. 김정일이 생전에 유일하게 했던 대중연설에서 “영웅적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영광 있으라”(1992년 4월 25일 인민군 창군 열병식)라고 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화법이었다.

김정은의 연설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김정은 장군님만을 믿고 따르며 결사옹위하는 소년 결사대가 되겠다”고 충성맹세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정은 연설#김정일 연상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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