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투기, 전술조치선 근접… 공군 대응출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5일 수호이기 개성상공 접근
北 5월 중순 이후 출격 급증… 軍, 서북도서 도발 대책 마련

북한 공군의 수호이(SU-25) 전투기 1대가 5일 전술조치선(TAL)을 넘어 개성 상공까지 접근해 한국 공군 전투기 4대가 대응 출격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군 고위 관계자는 6일 “북한 전투기는 TAL을 넘어 개성 상공까지 두세 차례 위협 비행하다 아군 전투기들이 출격하자 되돌아갔다”며 “이후 특이한 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전투기가 올 들어 TAL을 넘어 개성 상공까지 남하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5월 중순 이후 전투기의 출격 횟수를 크게 늘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많게는 하루 50여 차례 전투기 출격훈련을 하고 이 중 두세 대가 TAL 인근까지 남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 공군이 최근 하계 전투검열기간을 맞아 출격훈련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북한 전투기의 서북도서 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한국 공군이 질적 우세를 믿고 북한의 공중도발 가능성을 결코 배제해선 안 된다”며 “북한이 연평도 포격 직전 일제타격식(TOT) 사격훈련 등 도발 징후를 보였다. 최근 북한 공군의 움직임도 이런 맥락에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술조치선 ::

북한 전투기가 이륙 후 3∼5분 안에 수도권에 도달하는 위협 상황을 고려해 한국군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20∼50km 떨어진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 북한 전투기가 이 선을 넘거나 근접비행하면 한국 공군 전투기가 즉각 대응 발진하도록 돼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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