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전대 중복투표 더 많을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1, 2위 바뀌었다면 다시 돌아봐야” 민주 경선 무효 가능성 언급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13일 “당 대표 경선에서 발생한 중복투표가 한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을 수 있다”며 “무능한 경선 관리 시스템으로 (1, 2위) 승리가 바뀌었다면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하는 답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6·9전당대회에서 5위로 최고위원이 된 그가 경선 무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강정구 사무부총장은 “행정상 오류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중복투표 사례는 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 초선 의원은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와 엮이면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중복투표가 당에) 신고된 것보다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안다”며 “추가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복투표 여부를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중복투표 의혹은 경기도 거주 20대 여성 당원 김모 씨가 권리당원 모바일투표에 참여하고도 친노 성향 단체인 ‘국민의 명령’ 정책대의원 자격으로 현장투표도 했다는 것. 당원명부에 제대로 적힌 주민등록번호가 정책대의원 명부엔 끝 두 자리가 잘못 표기돼 있었다. 강 부총장은 “정책대의원(2600명) 확정 마감일인 1일 새벽까지 대의원을 추천받느라 시간이 부족해 실명인증을 정확히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이틀 뒤인 11일 선거인명부를 파기한 것에 대해서도 당의 한 관계자는 “그토록 빨리 파기한 이유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중복투표가 발생했는지 확인이 어렵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4·11총선 때에도 일부 지역에서 모바일 경선 부정 의혹이 소송으로 비화돼 법원이 현장점검을 했으나 당이 관련 기록을 폐기해 논란이 됐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종걸#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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