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탈북자들에 대한 재외공관의 인권 보호와 국내 정착 지원 등 체계적인 탈북자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당내 특별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여직원들이 탈북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동아일보 보도 이후 당 차원에서 전반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황우여 대표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오는 형제 동포들을 따뜻하게 환영해줘야 한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기본 입장”이라며 “탈북부터 국내 정착까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일관된 지원 체제를 갖추기 위해 당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9대 국회에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국회 개원에 앞서 이달 안으로 TF를 구성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한 뒤 국회가 열리면 탈북자 관련 상임위원회인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TF 위원장으로는 탈북자 출신의 조명철 의원과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는 15일 조 의원이 주최하는 탈북지원단체 대표 초청 간담회에도 참석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탈북자 폭언에 대한 정부의 합동조사가 끝나는 대로 그 결과를 보고받고 재발 방치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국 주재 대사관 직원이 탈북 자유이주민에게 폭언을 하고 부당하게 대우했다는 논란이 있어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정부가) 재외공관의 탈북자 관리 실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최근 지방자치단체 일부에서 이념적, 편향적 행정을 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탈북 이주민들의 입국과 사회 적응, 재교육을 돕는 단체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북한인권 관련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을 끊었다는 동아일보 보도로 논란이 일자 박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박 시장은 발끈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황우여 대표, 이념행정 말라고요? 그동안 정부 여당이 정파와 이념으로 온 나라를 갈가리 찢어 놓고 이렇게 적반하장이니 맨 정신이신지요?”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사람이 ‘보자보자 하니까… 너네 우리 원순언니 화나따!!!’라며 자신의 글을 리트윗한 것을 보고 “진짜 화났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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