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세번 김두관 지지선언… 대선 플랜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6일 03시 00분


비슷한 내용으로 출마 촉구… 일각 ‘동원 회견’ 의혹 제기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겸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허대만 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이순영 부산 북구의원 등 전·현직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 시민운동가 등 영남지역 인사 100명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11일엔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 14일엔 영남 출신 전직 국회의원과 장차관이 나섰었다. 일주일 동안 벌써 세 차례다.

영남 인사 100명은 15일 회견에서 “김 지사는 지난 10년 민주정부의 ‘과(過)’에 대해 성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작은 희망의 성을 쌓아올리는 데 성공한 사람”이라며 “김 지사가 김대중 노무현을 넘어 새 시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서울 중심, 안전한 출세 중심으로 살아가는 위정자들과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으면서 ‘공(功)’을 보여준 인물”이라고도 했다.

릴레이 출마 촉구 회견은 모두 김 지사가 지사직 중도 사퇴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대선 레이스에 빨리 뛰어들라는 내용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지사가 대선 출마 플랜을 사실상 가동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심지어 다른 대선주자 측에선 김 지사가 출마 명분을 축적하려고 ‘동원 회견’을 한 것 아니냐는 말도 한다. 이에 김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요청한다고 국회의원 등이 그렇게 해줄 수 없지 않느냐.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것에 감사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특정 대선주자에 대해 일주일 동안 세 번이나 대선 출마 촉구 선언이 나온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면서도 “어찌됐든 김 지사가 야권 대선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은 맞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두관#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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