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운영했던 CN커뮤니케이션즈의 국고 빼돌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에는 “이 의원이 운영했던 여론 조사업체인 사회동향연구소가 통진당 김선동 의원과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내용의 고발을 접수해 수사하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달 초 임모 씨(42) 등 민주통합당 전남 순천지역 당직자 4명이 “4·11총선 직전 사회동향연구소에서 한 여론조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김 의원을 고발해온 것과 관련해 최근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임 씨 등은 고발장에서 “총선을 일주일 앞둔 4월 초 지방일간지와 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김 후보와 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같은 시기에 실시된 사회동향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 9.2%포인트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 여론조사 결과는 이 의원이 운영했던 인터넷 매체에서 기사화된 뒤 김 의원 선거홍보물에 인용돼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올해 4월 13일까지 사회동향연구소 대표직을 맡았다.
사회동향연구소에 대해 14일 압수수색을 한 검찰은 확보한 여론조사 자료를 분석해 관련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여의도로 사무실을 옮긴 이 연구소가 관련 의혹을 입증할 여론조사 데이터를 폐기했을 가능성이 있어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두 의원이 수사 대상자가 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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