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분단 현실서 여성리더십 시기상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9일 03시 00분


친박계 “전근대적 사고” 반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8일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란 이유로 리더십을 가지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나라가 통일돼 평화로워진 후라면 몰라도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친박(친박근혜)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성차별 발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정치 발전을 위한 여성 리더십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고 지금 북한은 호전적인 젊은 지도자가 통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또 “흔히 여성적 리더십이라고 하는 부드러움과 섬세함의 리더십은 내가 말한 ‘인간적 리더십’ ‘사람 향기가 나는 리더십’에 포함돼 있다”면서 “여성만이 가진 리더십을 말하는 건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윤상현 의원은 “남녀의 성별 차이를 이유로 지도자를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도 전근대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이재오#여성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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