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멕시코는 올해 9월 이전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첫 방문지인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멕시코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인 멕시코는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 4개국이 참여하는) ‘태평양동맹’을 주도하고 있다”며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칼데론 대통령은 “9월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협상이 재개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측은 양국이 9월 이전에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나라는 2007, 2008년 협상을 벌였지만 한국의 일방적인 무역흑자 구조 때문에 멕시코 철강 및 화학업계의 반대에 부닥쳤다. 한국은 지난해 멕시코에 136억 달러어치를 수출했고, 15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회담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기업인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FTA 협상 재개 합의는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다만 칼데론 대통령이 올해 12월 퇴임하는 만큼 내년 이후에도 협상이 탄력을 받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양국 간 원자력협정에 서명했다. 상업용 원전 2기를 운용 중인 멕시코는 2024년까지 전체 에너지 중 원전 비중을 현재의 2.6%에서 8%까지 높일 계획이어서 한국 원전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서밋(B20) 기조연설을 통해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 국가에 긴축정책을 펼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을 악화시키면서 성장을 하면 잠시는 성장할 수 있으나 2, 3년 뒤 다시 위기가 닥친다”며 “당장은 고통스럽고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을 수도 있으나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하여 신뢰를 회복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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