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어 최장집도 “안철수 무책임” 安측 “상처내기… 누구에게 도움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대선 안개구도’ 논란 확산

정상적인 대선을 위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조속히 출마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안 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진보진영의 원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민생포럼 창립기념 특강에서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올지 안나올지 모른다. 무책임하면서 비정상적인 태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안 원장의 모호한 태도가 피워 올린 이른바 ‘안철수 안개’로 대선 구도가 혼미해지고 일정이 늦춰지면서 후보 검증 미비에 따른 부실 선거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도 부쩍 ‘안철수 때리기’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이해찬 대표는 18일 “지금도 좀 늦은 셈”이라고 압박했고, 각 주자들도 최근 “아무 실상도 없는 이미지만 있다”(손학규 상임고문) “무소속 후보가 국정을 맡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안 원장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19일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범야권에 확산되는 ‘안철수 비판론’을 되레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내기다. 그런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고 했다.

유 전 관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안 원장은 서로 각자 판단해야 할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여부와 시기는 안 원장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몫이라는 얘기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최장집#대선#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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