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지난달 중순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새누리당의 대선 프레임에 걸린 거다. 내가 무너지면 줄줄이 다 무너질 거다”라며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위원장은 21일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달 이석기 의원을 찾아가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이런 이유를 계속 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대선 프레임과 보수언론의 색깔론에 휘말릴수록 우리가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고 성찰과 반성, 또 쇄신으로 빨리 거듭나야 된다. 스스로 결단하고 자기 정화력을 보일 때 국민적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며 설득했지만 이 의원이 고집을 꺾지 않았다는 것.
강 위원장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이유로 사퇴 요구를 받은 김재연 의원에 대해서는 “계속 눈물만 흘렸다”며 “정말 답을 못하더라”라고 전했다. “(김 의원이 울기만 해서) 20분 만에 제가 입을 열었다”고도 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직후 두 의원을 별도로 만나 자진 사퇴를 촉구했으나 거부당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똑같이 사퇴를 거부하면서도 이 문제를 대하는 이 의원과 김 의원의 서로 다른 태도와 성정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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