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사진)가 25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이념투쟁을 하던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중정치는 국민과 함께 가야 하는데 상식 이하의 발언이었다”며 “대중정치를 하려면 자기가 어항 속에서 산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국가를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는 일반 국민이 어디에 있느냐. 대중 정치인은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상식”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무리 생각이 옳다고 해도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으로 가라고 했다. 국민과 무관하게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파도치는 바닷가에 비유하며 대선까지 남은 6개월 동안 서너 번 정국의 출렁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정치상황을 요동치게 할 변수로는 △야권후보 단일화 △민주당 후보 선정 △새누리당 분열 △경제상황 △미국의 대선 결과 등을 꼽았다. 종북 논란 등 북한 변수에 대해선 “북한 이슈는 이미 만성화돼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종걸 최고위원이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독소규정 때문에 양극화 해소와 중소상인 살리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한미 FTA 재협상) 당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한미 FTA가 발효돼서 시행되고 있는 만큼 문제점이 나온 걸 갖고 얘기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확인되지 않은 걸로 얘기하기는 이르다”며 “국가의 이익이 도저히 지켜지지 않으면 (재협상을) 요구하겠지만 아직 국가 간 이익균형이 깨진 것이 구체화된 게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에 대선기획단을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선기획단은 경선의 룰과 시기를 정하는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과는 별도로 사무총장이 중심이 돼 실무적인 기획업무를 담당한다.
“금강산 관광 재개” 발언에 박왕자 씨 유족 “北사과 먼저”
한편 이 대표가 22일 강원 고성군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왕자 씨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을 중단한 것은 미숙한 결정이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한 것에 대해 고 박왕자 씨의 아들 방모 씨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금강산 관광이 원칙적으로 재개돼야 하는 건 맞지만 북한의 사과를 포함해 먼저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뿐 아니라 이전에도 정치인들이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며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결정하면 유족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노하는 것 외에 뭐가 있겠느냐”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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