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도지사는 25일 “북한이 한국 경제의 블루오션이다. 대통령이 되면 남북 경제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김근태계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선주자 초청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 해에 북한을 방문하겠다”며 “중동과 베트남 특수로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면 3만 달러 시대는 남북경제공동체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개성공단이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이를 확대시켜 경제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 경제, 통일·외교, 교육·사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자신 있는 분야는 사례까지 들며 구체적으로 답하다가도 까다로운 질문엔 “좀 더 공부하고 오겠다”며 몸을 낮췄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정권’의 등장을 ‘이명박 정부 2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구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독재자의 자녀’라고 얘기하지만 박 전 위원장 본인이 독재자”라며 “그는 당선(비대위원장 취임)되자마자 당을 사당(私黨)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이 퇴행하는 만큼 반드시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치’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백성의 아들’ 김두관이 대선의 주공격수를 맡는 것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김 지사는 “26일 경남 시민단체와의 민주도정협의회에 참석해 (지사직 사퇴에 대해) 사과하고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사직 중도 사퇴와 관련해 “경남도민과의 신의도 매우 중요하지만 민주진보진영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국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25일 서울 노원구의 구립장애인작업시설과 천애재활원, 구립어린이집을 잇따라 찾았다. 어린이집에선 보육교사 가운을 입고 아이들과 종이블록 쌓기와 숫자 세기를 함께 하고 아이들을 안아주며 뺨에 뽀뽀도 받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동안의 점잖고 소극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복지는 인권이다. 낭비가 아니라 성장전략”이라며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강한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8∼22일 3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대선주자 다자구도 지지율은 박 전 위원장(41.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19.2%), 문 고문(15.1%),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3.9%), 김 지사(3.3%)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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