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유포’ MB 전 대변인 김병일, 숨진채 발견…사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6일 09시 48분


김병일(55) 전 서원학원 이사장이 최근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뉴시스가 26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24일 홍콩 현지 경찰은 김 씨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정확한 사망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김 씨의 몸에서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가족들은 '심장마비'로 김 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의 부인 등 유가족들은 김 씨의 사망사실을 통보받은 뒤 홍콩 현지로 출국해 현재 김씨의 사망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 전 이사장이 1주일전부터 심장 등 몸이 좋지 않았다"며 "자살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 김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유가족과 협의중이다.

앞서 충북경찰청은 김 씨가 19대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의 성추문 인터넷 유포에 연루된 혐의를 확인한 뒤 1차 소환조사를 벌였다.

정 의원 측은 지난 3월15일 한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에 "정우택 후보가 충북지사 재직 시절인 2007년 제주도에서 경제 관련 단체 회원들로부터 골프 접대와 성상납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실리자 유포자를 처벌해 달라고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김 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문제의 블로그가 연동된 사실을 발견하고 소환 조사를 벌였으나 김 씨는 '해킹당했다'고 주장하며 1차 조사를 마친 후 해외로 출국, 홍콩에 머물렀다.

경찰은 김 씨가 귀국하지 않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귀국 일정을 조율중이었다.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경찰이 유포자를 찾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블로그에 연동된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다각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모든 수사가 벽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수사를 종결한 뒤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특별시 대변인과 경쟁력강화추진본부 본부장을 지낸 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서원학원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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