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선언… 문재인 참석
강기정 등 의원 30명이 도와… ‘은교’ 박범신 작가가 후원회장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이 26일 “빚 없는 사회를 만들고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사교육을 전면 폐지하겠다. 중산층과 서민의 든든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고문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현역 의원 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4년 반 만에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정희식 개발독재가 되풀이되는 시대적 역행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정 고문은 쌍용그룹 상무,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경제 활력의 원동력은 대기업과 재벌 중심의 ‘특권경제’가 아닌 서민·중산층·중소기업 중심의 ‘분수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책 이름이기도 한 분수경제란 중소기업 등 경제의 하층부에 실질적인 혜택을 줘 그 효과가 분수처럼 솟구쳐 올라 경제 전반으로 퍼지도록 하자는 것.
출정식에는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상임고문이 참석해 정 고문을 향해 박수까지 쳐 눈길을 끌었다. 문 고문의 한 측근은 “문 고문은 행정 및 정책 능력에다 실물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갖춘 정 고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좋은 경쟁을 통해 누가 후보가 되든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석했다”고 전했다.
강기정 김진표 박병석 신기남 의원 등 정 고문을 돕는 현역 의원만 30여 명일 만큼 캠프는 당내 어느 대선주자보다 조직이 두껍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싱크탱크 ‘국민시대’엔 공동대표인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를 비롯해 박찬표 목포대 교수, 박인환 한양대 교수, 윤성식 최윤재 고려대 교수 등 260여 명이 정책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후원회장은 소설 ‘은교’로 유명한 박범신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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