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경 대선 출마를 선언할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외곽지지모임을 잇달아 출범시키며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 김 지사를 지지하는 민주통합당 안팎의 인사들은 28일 대전 유성의 한 호텔에서 ‘생활정치포럼’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신경림 시인,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은 다음 달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라이브클럽에서 김 지사의 또 다른 외곽조직인 ‘피어라 들꽃’ 창립 제안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은 국민제안운동을 통해 김 지사가 내세울 공약을 접수하고 토론하는 등 김 지사와 국민 간 소통창구를 자임하고 있다. ‘피어라 들꽃’은 이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결합시켜 국민들이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SNS 솔루션 DK(Dream of Korea)아고라’를 이날 선보일 계획이다. ‘DK’는 김 지사 이름(두관)의 영문 이니셜이기도 하다. 신경림 시인은 “차기 정부는 젊은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공감의 정부’가 돼야 한다”고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문 고문은 28일부터 2박 3일간 부산·경남 ‘경청투어’에 나섰다. 지난주 호남 경청투어가 민주당 텃밭 민심에 대한 러브콜이었다면, 이번엔 자신의 지역기반을 토대로 당내 지지율 1위 주자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게 목적이다. 그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에 있는 부친 묘소를 참배한 뒤 통도사를 찾았다. 문 고문은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을 만나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며 불교계 의견을 듣는 창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향인 경남 거제를 찾았다. 거제버스터미널에선 주민 30여 명과 포옹하는 프리허그 행사를 펼쳤다. 거제 명진마을에선 “저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이미 형성됐다”며 “고향에서 기를 받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고문은 투어 도중 경선캠프 인선을 발표하는 등 선거조직 구성에도 속도를 냈다. 대변인에는 민주당 도종환 진선미 의원을, 비서실장엔 윤후덕 의원을 임명했다. 문 고문은 ‘담쟁이 포럼’을 시인인 도 의원의 ‘담쟁이’라는 시에서 따오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이날 ‘문재인 5대 불가론’을 제시하며 문 고문을 정면 비판했다. 일각에선 문 고문과 같이 부산에 지역구가 있는 조 의원이 ‘문재인 저격’에 나서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의원은 ‘문 고문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5가지 이유’로 △자질 부족 △경쟁력 문제 △기회주의 △패권주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을 꼽았다. 특히 “노 전 대통령 비극의 출발은 문 고문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있다”고 주장했다. 4·11총선 때 민주당이 부산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낸 것과 관련해선 “부산 친노(친노무현)의 패권주의적 공천의 중심에 문 고문이 있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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