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룰 논란 속에 대선주식시장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주가가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며 박 전 위원장을 추격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R&R)와 함께 진행 중인 ‘18대 대선주식시장(stock.randr.co.kr)’에 따르면 대선을 170일 가량 앞둔 28일 현재 주요 대선주자의 주가는 박 전 위원장 4100원, 안 원장 3300원, 문 고문 3200원이다. 이를 예상득표율로 환산하면 박 전 위원장 30%, 안 원장 24%, 문 고문 23%다.
여권에선 박 전 위원장의 독주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3월 12일 대선주식시장 개장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5월 11일 4400원까지 상승했던 박 전 위원장의 주가는 6월 들어 완만한 하락 추세다.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당원명부 유출이 알려지면서 18일에는 4000원으로까지 하락했다.
야권에선 문 고문의 주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요동쳤다. 4·11총선 직전 3000원대에 이르던 문 고문의 주가는 총선 패배 후 2000원대로 하락했다. 5월 20일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울산 대의원선거에서 김한길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이해찬 후보를 꺾자 문 고문의 주가는 1000원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문 고문이 ‘이-박(이해찬-박지원) 연대’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담합의 한 축으로 몰린 탓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9일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17일 대선출마 공식 선언 과 함께 주가를 2000원으로 끌어올렸다. ▼ 문재인 가파른 상승세… 안철수 한때 제쳐 ▼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22일에는 주가가 3500원으로까지 상승해 안 원장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한때 2000원까지 벌어졌던 안 원장과의 차이는 100원으로 좁혀졌다. 박 전 위원장과의 차이도 900원으로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동안 문 고문의 주가가 오르면 안 원장의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6월 들어 문 고문이 거센 기세로 치고 올라왔지만 안 원장의 주가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새누리당에서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됐던 8일과 당원명부 유출 사실이 알려진 15일 주가가 3300원으로 오르는 등 여권발 악재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박 전 위원장과의 차이는 800원. 그러나 오랫동안 대선 출마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여론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등 ‘빅3’에 비해 다른 대선주자들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을 주장하며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해왔지만 주가는 각각 100원과 200원에서 변화가 없는 상태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다음 달 10일경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400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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