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에게 던질 메시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29일 “박 전 위원장의 고민은 출마 장소나 출마 일자가 아니라 메시지”라며 “메시지가 정리되지 않으면 출마 일자는 예상했던 다음 주초보다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 날짜를 결정하지 않아 캠프 준비가 주춤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자신이 강조해 온 비전인 ‘국민이 행복한 나라’보다 더 피부에 와 닿는 캐치프레이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대선 출마 선언문의 제목은 ‘5년 안의 선진국,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겠습니다’였다. 현재 여러 그룹에서 작성한 선언문 초안을 취합해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장의 과거 어록에서 현재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말을 찾는 과정도 거쳤다.
이번 출마 선언문에는 민생과 미래, 함께의 의미가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양극화 해소의 기조 속에 미래를 위한 새로운 변화와 비전, 그리고 국민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선언문에는 불안하고 불행한 삶을 사는 국민에 대한 따뜻한 위로, 여성의 감성이 묻어나는 소프트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때 ‘우리의 이념은 민생’이라고 했던 것의 연속선상에서 이념적인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은 가급적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5년 전 대선 출마 선언문에 “내겐 남편도 자식도 없고 오직 대한민국뿐이다” “대통령 자리가 얼마나 고독하고 막중한 자리인지 안다” 등 자신이 걸어온 삶을 녹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그보다 진전된 과거와의 화해 표현이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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